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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만끽하는 익스트림의 ‘매운맛’, 파쿠르의 거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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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오브 데스]

# 파쿠르


잘 떠올려보자. 우리 모두는 어렸을 적 두려움 없이 몸을 썼다.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면 골목길을 내달려 임무를 완수했고, 중간에 장애물이 있으면 거침 없이 뛰어 넘었다. 소독 차량이 떴다 하면 해가 질 때까지 꽁무니를 쫓았다.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놀 때엔 툭하면 높은 곳에 올라가 뛰어 내렸고 다리가 아프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때 우리에겐 성취감이 중요했고 만족감이 필요했다. 그렇다. ‘움직임의 예술’이라 일컫는 파쿠르는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운동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행해오던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몸에는 파쿠르의 피가 흐르는 게 아닐까.

다들 많이 봤을, 파쿠르의 화려한 한 장면


그 언젠가부터였다. 엄청난 높이와 크기의 온갖 장애물을 빠르게 뛰어넘어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유튜브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건물 외벽이건 옥상이건 그 어떤 구조물이든 간에 그들을 막아서진 못했다. 범상치 않은 운동 능력과 그 이상의 대담함은 금세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파쿠르라 부르기로 했다.

파쿠르의 유래 같은 TMI 따위에는 누구도 별 관심이 없을테니 짧게 설명하고 넘어갈까 한다. 파쿠르는 프랑스어 일반명사 ‘Parcours’에서 파생됐고 ‘길, 코스, 여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프랑스 남부도시 리스에서 최초로 시작됐으며(행운의 편지 아님), 프랑스 해군 출신의 배우 다비드 벨이 창시했다고 알려져 있다. 건물이나 다리, 벽 등의 지형 및 사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이동하는 것으로 영어권에서는 프리러닝으로도 불린다.

파쿠르의 창시자(로 불리는) 다비드 벨


하지만 사실 파쿠르의 기원을 구체적으로 정확히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가 아는 파쿠르의 격한 움직임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다. 태초 인류는 맹수를 피해 달아나거나 사냥감을 쫓을 때부터 죽을 힘을 다해 움직였을테니까. 유래나 기원에 관해 ‘학계의 정설’ 같은 건 없다고 봐도 되는 이유다.

이렇듯 익스트림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히스토리는 불투명한 반면 아이덴티티는 난데 없이 뚜렷하다. 오늘날 스포츠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경쟁·점수·순위 같은 개념을 배척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과도한 뽐내기나 멋부리기도 금기시된다. 단지 개인의 신체 능력을 활용해 지형지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위험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터부시하지 않고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으로 여긴다. 이를 억지로 깨부수고 극복하는 것이 아닌, 두려움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능력을 쌓고 수련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이쯤 되면 동양의 도(道) 사상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

사실, 파쿠르의 완벽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우리가 보는 영상 속의 파쿠르는 사실 대단히 위험한 동작들로 이뤄져 있다. 건물 옥상에서 옥상으로 점프해 넘어가거나 아찔한 난간에서 구르기도 하고, 벽을 타고 넘거나 벽과 벽 사이를 뛰어넘는 파쿠르의 주요 행위들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그러한 동작들을 안전하게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까지 오랜 기간 수련하고 연마해야 한다는 정체성이 생겨난 셈이다. 화려한 기술에 앞서 낙법을 익히는 것을 중요시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이렇듯 나름의 의미를 가진 스포츠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우선 일상에서 누구나 즐기기엔 물리적 신체적 제약이 적지 않다. 그리고 특유의 스릴과 위험에 열광하는 이들도 있지만 전반적인 대중의 인식은 그리 좋지 않다. 당장 자식이 파쿠르에 도전한다는데 두 팔 벌려 환영해줄 부모가 얼마나 될지를 생각해보자.

하지만 생각해보면, 스케이트보드나 서핑이나 스노보드 역시 처음에는 다 그랬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기시됐던 시기를 모두 겪었다. 언젠가는 넘어서고 극복해야 할 구간이다. 어쩌면 파쿠르가 추구하는 본연의 정체성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파쿠르가 가야 할 길은 그 동작만큼이나 험난해 보인다


어찌됐든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이 신흥 스포츠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스포츠로서 경쟁 요소를 배척한다는 점이 작지 않은 리스크지만, 이 또한 활발한 논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내면 된다. 때마침 국제체조연맹(FIG)이 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 파쿠르를 정식 종목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많은 파쿠르 협회 및 단체들은 경쟁 요소를 받아들일 것인지를 두고 찬반으로 갈려 논쟁이 치열하다. 정체성을 지키는 것과 대중화 사이에서 주장이 갈리는 것. 이 과정의 끝에는 분명 도출 가능한 합의점이 존재할 터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스포츠는 답을 찾을 것이다.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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